해마루케어센터 영양학자문
양바롬 수의사 


예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사료 회사에 다닌다고 얘기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이것이었습니다. 

“우리 집에 강아지가 2마리 있는데, 어떤 사료 먹이는 것이 가장 좋아요?”

“우리 고양이가 사료를 바꿔줬더니 설사를 했어요. 설사 안 하는 좋은 사료 좀 추천해주세요!”

더군다나 요새 논란이 되었던 사료가 있었던 만큼, 우리 아이 입에 들어가는 하나하나가 다 신경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가장 많이 먹는 사료에 한번이라도 더 눈이 가게 되고, 지금 먹이고 있는 사료는 괜찮은건지, 다음 번에 사료를 바꾸면 어떤 것으로 바꿀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번 달에는 좋은 사료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좋은 사료를 고르는 방법은 언뜻 생각해보면 쉬운 것 같으면서도, 막상 사료를 고르라고 하면 선뜻 손을 뻗기가 쉽지 않습니다. 워낙 사료의 종류도 많아졌고, 사료를 만드는 회사도 다양해져서, 어떤 기준으로 사료를 골라야할지 난감했던 경험은 한, 두 번씩은 다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료를 구매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제 본격적으로 그 방법들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기준은 연령대에 맞는 사료인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한테 어떤 사료를 먹이고 계신가요? 혹시 전연령대 사료 (All Life Stages Formula)는 아닌가요? 전연령대 사료는 영양성분 함량이 자견, 성견, 노령견 중에서 어느 단계에 맞춰져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지금 우리 아이의 나이에 맞는 사료를 먹이고 있는지를 제일 먼저 봐야합니다. 사실 전연령대 사료는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간편하지만, 아이들의 영양과 균형있는 식생활에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많은 보호자분들이 전연령대 사료는 영양분의 구성이 성견에 맞춰져있다고 알고 계시는데, 사실 이런 사료는 그 영양분의 구성이 자견에(12개월령까지) 맞추어져 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마찬가지로 자묘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 아이가 지금 6살인데 전연령대 사료를 먹고 있다면, 이것은 마치 4,50대 어른이 계속 유아용 분유를 먹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좀 더 가까운 예를 들어보자면, 갓난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보통 아빠들이 배가 많이 나오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아기가 먹고 남은 분유 타놓은 것이 아까워서 아빠가 먹다보면 고열량, 고영양인 분유 때문에 자꾸 살이 찌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영양분의 구성이 자견/자묘에 맞추어져 있는 전연령대 사료를 성견이나 성묘, 노령견이나 노령묘가 계속해서 먹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단백질과 지방 비율로 인해서 비만, 결석, 신장에 부담과 같은 건강 상의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의 나이에 맞는 사료를 구매하고, 또 연령대별로 사료가 나오는 회사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 어떤 사료를 사던지 그 제조회사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고 구매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그 회사가 믿을만한 회사인지 알아보려면, 우선 설립 연도를 살펴보길 권해드립니다. 오래된 회사일수록, 자체적인 노하우와 기술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맨 처음 처방식이 나온 회사가 어디인지, 그리고 제일 처음 연령대별 사료가 나온 회사가 어디인지를 보게 되면, 그 회사와 사료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자체적인 연구시설을 갖춘 곳인지 확인해 보는 것 입니다. 사료를 만드는 방법은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그 중에는 사료 포뮬라만 짜서 외부에 OEM을 주는 방식과 사료 포뮬라만 받아와서 내부적으로 생산하는 방식, 그리고 자체적으로 연구해서 포뮬라를 짜고 자체 시설에서 만드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런 전문 연구시설이 있는 곳에는 여기에 맞는 전문 인력들, 예를 들면 수의사, 영양학 및 내과학을 비롯한 기타 다른 전공 분야의 면허를 취득한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최적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 셋 중에서 가장 믿음직한 방법은 아무래도 제일 마지막 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재료를 어떤 방식으로 공급하는지도 중요합니다. 계약한 농장에서 재료를 엄선해서 공급이 끊기지 않고 잘 되는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을만한 안전한 방법으로 사료의 원료들을 공급하고 있는지, 또 모든 원료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회사인지를 알아볼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재료와 더불어서 완제품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품질관리가 되는 회사인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 간혹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시장에서 빠른 리콜과 함께 신속한 대처를 해줄 수 있는 회사인지, 사료 공장을 견학, 방문하고자 했을 때 외부에 공개가 가능한지 등의 조건을 본다면 그 회사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사료 라벨에 표시 되어있는, 그 사료가 만들어진 방법을 봐야 합니다.

보통 외국 사료의 경우, 포장지 라벨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 입니다다.

“XXXX is formulated to meet the nutritional levels established by the AAFCO Cat Food Nutrient Profiles for Maintenance.”

Animal feeding tests using AAFCO procedures substantiate that XXXX provides complete and balanced nutrition for maintenance of adult cats.”

보통 사료는 2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2가지 방법 모두 AAFCO (미국 사료 규제 협회)의 기준을 통과해야지만 시중에 제품을 판매할 수가 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은 원료를 가지고 포뮬라만 짠 후에, 포뮬라에 대해서 허가를 받으면 어떤 원료와 시설에서 만드는 것에 상관없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formulation method이고, 이 방법은 저렴하고 빠르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그 기호성이나 안전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보장할 수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보통 사료 라벨 상에서는 “is formulated”라고 표현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feeding trial method라는 방법인데, 기준에 통과한 포뮬라를 갖고 사료를 생산한 다음, 일정한 기간을 두고 직접 동물에게 먹여본 후, 그 안전성과 기호성을 모두 파악한 후에 판매를 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은 더 들고 사료 가격은 조금 더 올라가겠지만, 그만큼 보장을 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더 믿고 살 수 있습니다. 보통 사료 라벨 상에는 “animal feeding tests using AAFCO procedures”라는문구가들어갑니다. 만약에 미국에서 수입해서 들여오는 사료를 먹이고 계신다면, 반드시 지금 그 사료가 어떤 방법으로 제조되었는지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라벨에 명시된 성분함량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사실, 보호자들이 라벨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는 제한적입니다. 물론 원료를 파악할 순 있지만, 어느 정도 안전하고 신선한 원료들인지,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원료들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단백질과 지방, 칼슘, 인, 조섬유 등의 수치가 나와 있지만, 최소 몇% 이상과 최대 몇% 이하로 표시되는 숫자이기 때문에, 그 사료 안에 정확히 그 성분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는 역시 알 수 없습니다. 건사료든 캔사료든, 모든 사료의 성분은 수분을 제거한 dry matter basis의 수치로 비교를 해야하는데, 사료 회사에 이 수치를 직접 문의하지 않으면 보호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벨을 확인해야 하는 것은, 그래도 최소한 단백질의 수치 확인으로 우리 아이의 신장에 무리가 안 가는지, 지방의 수치 확인으로 우리 아이의 몸무게에 영향이 안 가는지,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료를 고르는 방법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이런 번거로움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해보자면, 반드시 연령대에 맞는 사료를 고르되, 믿을만한 회사에서 좋은 원료를 가지고 feeding trial method의 방법으로 만든 사료를 구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좋은 사료를 고르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렇게 고심해서 좋은 사료를 골랐다면, 그럼 밥과 간식은 언제, 또 어떻게 주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밥은 시간을 정해두고 같은 양으로 규칙적으로 주는 것이 제일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개의 경우, 밥을 주고 난 후에 20분 정도가 지나면 다시 그릇을 치워버려서 보통 성견의 경우 1일 1회나 2회 정도로 밥을 주는 것이 적당합니다. 자견의 경우는 아주 어릴 때는 하루에 4번 정도로 자주 급여하다가, 점점 성견에 가까워질수록 그 횟수를 줄여주는 것으로 합니다.

고양이의 경우 보통 자율급식을 많이 해주는데, 이 때에도 고양이의 일일섭취량에 맞는 사료 양을 그릇에 부어놓고, 과다 섭취로 인한 비만이 오지 않게 신경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고양이의 비만은 개보다 더 쉽게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와 고양이 모두, 밥을 줄 때에는 꼭 그 아이에게 맞는 일일섭취량, 칼로리에 맞춰서 주어야 합니다. 그보다 적게 줄 때에는 저체중이라는 문제가 생기고, 그것보다 더 초과해서 줄 때에는 과체중과 비만이라는 대사성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 통통한 동물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많은데, 약간의 과체중은 주의만 해주면 되지만, 이것이 비만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반드시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또한, 보호자들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척도를 간식의 종류와 급여 횟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맛있는 간식은 아이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즐거움을 주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것은 과유불급입니다. 요즘에는 못 먹어서 생기는 병보다 무엇이든지 과해서 생기는 병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간식을 줄 때 하루 급여량은 전체 일일 요구 에너지량의 1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합니다. 간식의 종류 역시 육포나 저키, 말린 고구마 등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입맛을 가질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과일이나 야채 등도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접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비만이거나 피부병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시중에서 판매되는 ‘맛있는’ 육포나 저키를 못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보호자들이 그때 가서 때늦은 후회를 하더라도 이미 아이들의 입맛은 맛있는 간식으로만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보호자들은 어쩔 수 없이 육포를 계속 주면서 악순환을 못 끊거나, 혹은 아무 것도 줄 수가 없어서 마음 아파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간혹, 사료 회사에서 비만 환자나 피부 환자를 위한 간식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이것을 활용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좋은 사료를 먹이는 식생활로, 우리 아이들이 영양적으로 균형 잡히고 더 건강하게 맛있는 밥과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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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동물학자(Green Zoologist)가 지향하는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G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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