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이 채 식지 않은 초저녁 산책, 일사병을 주의하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며 대낮보다는 저녁 산책을 하는 개가 더 늘었다.

사실 대낮 땡볕을 피해 초저녁에 개를 산책시킨다는 것은 대낮에 하는 산책과 별다를 바 없다.

초저녁에는 낮 동안 달아오른 지열이 채 식지 않았기 때문인데, 개는 사람보다 지면으로부터의 거리가 멀지 않아 열에 대한 영향을 잘 받는다. 이는 일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by 인스타그램 @ryuji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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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병은 고온에서 장시간 노출돼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개가 일사병에 걸렸을 때는 체온이 40.5℃를 넘고, 헐떡임이나 의식이 흐릿함, 침 흘림 등의 모습을 보인다. 상태가 많이 안 좋을 때는 심장박동이 약하고 쇼크, 빈혈 등이 오기도 한다. 

로얄 도그앤캣 메디컬 센터 강진호 원장은 “일사병이 무서운 이유는 혈전으로 인한 장기기능 저하다.”라고 말했다. 고체온증이 되면 혈관 내 피가 굳어 덩어리지는데, 이를 혈전이라 한다. 혈전이 흘러 장기에 이르면 장기 혈액순환이 어려워지는데, 결국 다발성 장기 기능 부진증이 생긴다. 다발성 장기 기능 부진증은 장기들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by Chase Elliott Clark] 불독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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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원장은 “일사병에 주의해야 하는 개가 있다. 불독이나 시츄, 페키니즈, 퍼그 등 머리가 납작하고 코가 짧은 단두종과 비만한 개다. 특히 불독은 단두종과 비만하기 쉬운 체질이다. 흥분도 잘 하는 기질 때문에 일사병을 주의해야 하는 개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단두종은 선천적으로 기도가 좁아 호흡이 원활하지 못하다. 비만한 개 역시 기도가 눌려있다. 개는 발바닥 외에는 땀샘이 없어 열 발산을 할 때에는 호흡 속도가 빨라야 하는데, 빠른 호흡은 체온을 높인다. 흥분한 상태 역시 호흡 속도가 빨라진다. 이런 패턴은 일사병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by Caroline] 수건 속 개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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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일사병에 걸렸을 때는 외부 쿨링법과 체내 쿨링법으로 처치해야 한다.

외부 쿨링법은 털을 바짝 밀고 냉기가 약간 있는 물수건으로 몸을 덮어두는 방법이다. 수건은 자주 갈아줘야 하며, 너무 차가운 수건은 피해야 한다. 털이 있다면, 피부에 수건이 직접 닿는 것이 아니라 별 소용이 없다. 간혹 집에서 알코올로 쿨링효과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알코올이 기화되며 열이 다시 오르므로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체내 쿨링법은 병원에서 수액으로 체온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일사병은 합병증 우려가 있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해야 한다. 나이든 개는 금방 증상이 나타나지만, 어린 개는 장기가 건강해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 경과를 지켜보며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운 대낮에 산책하는 일은 드물지만, 초저녁 산책은 흔한 광경이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개와 함께 산책해야 한다면 초저녁보다는 이른 오전이나 한밤이 더욱 안전하다.


김윤경 PD  petzin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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