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욕실 안전사고의 유형과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보자


집안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잘 때나 외출할 때 욕실문을 열어 놓는 보호자라면 앞으로 욕실문 단속하는 습관을 꼭 기르자.

반려견 화장실로 욕실을 사용하고 있다면 꼼꼼한 욕실 정리는 필수다!

반려동물 안전사고는 보호자의 부주의가 많다. 특히 '욕실'에서 벌어지는 사고는 주로 욕조에 빠지는 익수(물에 빠짐), 화상, 독극물 노출이 대표적이다. 욕실 주변 사고로 동물병원을 찾는 환자는 전체의 10%가 안되지만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욕실 안전사고에 대한 케이스와 응급처치법에 대해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보았다.

[by Simon] 욕실 [CC BY-NC-ND]

https://www.flickr.com/photos/40129258@N02/12417246064

익수 사고(익사, 물에 빠짐)

호기심 많은 개나 고양이는 생각보다 자주 욕조 안에 들어간다. 특히 사방이 막힌 공간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몸이 안 좋거나 여름에 시원한 빈 욕조 안을 찾는 경우가 많고 강아지의 경우 욕조 바닥에 고인 물을 마시러 들어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

몸집이 큰 개는 욕조에 빠져도 보통 스스로 나올 수 있지만, 소형견이나 비만한 고양이 같은 10kg 미만 동물은 욕조의 높이보다 키가 작아 익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동물이 물에 빠진 것을 발견했을 때에는 가장 먼저 호흡이나 맥박이 있는지 확인 후 간접적인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에 들어간다.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은 반려동물 인공호흡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소형 동물에게 두 손으로 흉부를 압박하는 것은 압력이 심해 한 손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동물을 오른쪽으로 눕혀 심장부위의 갈비뼈에 자극을 줍니다. 감이 오지 않는다면, 동물의 왼쪽 앞다리가 구부려졌을 때 팔꿈치가 닿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후 손바닥을 펴고 다섯 손가락을 이용해 환자의 몸 1/3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눌러줍니다. 이 동작을 10~20회 반복합니다. 다음으로는 인공호흡을 위해 동물의 입을 완전히 막고 코에 바람을 밀어 넣습니다. 가슴이 부풀었는지 확인하며 이 방법 역시 10~20회 반복합니다. 병원에 내원하는 동안 계속해서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합니다. 폐에서 물을 빼내기 위해 보호자가 직접 처치를 시도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 방법은 일반인이 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동물을 거꾸로 안아 코와 입안의 물 정도만 빼준 후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by Maggie Osterberg] 욕조 안에 있는 고양이 [CC BY-NC-SA]

https://www.flickr.com/photos/27128268@N00/8287095970

화상 사고

고양이는 높은 곳에 잘 오르고 호기심이 많아 세면대나 욕조 등에서 물을 틀다가 화상 사고를 입을 수 있다. 대부분의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목욕탕에서 수도꼭지를 만져 물이 나오게 하는 장난을 칠 줄 안다.

목욕을 할 때도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화상은 보통 1도나 2도 정도의 화상이다. 윤 원장은 “많은 보호자가 화상을 입었을 때 환부에 얼음물이나 얼음 팩으로 진정시켜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오히려 조직 괴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급하게 처음 온도를 낮출 때만 사용하고 장시간 부위의 온도를 낮출 때는 적당히 찬물 정도의 온도로 환부를 진정시켜야 합니다.”라고 지적하며, “목욕물은 동물 체온과 비슷한 38°C 정도가 좋습니다. 사람의 팔에 물을 뿌렸을 때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면 됩니다.”라고 전했다.

뜨거운 물에 대한 화상뿐만 아니라 화학적 화상 사고의 위험도 있다.

바닥청소를 위해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 등의 청소용품을 뿌리고 방치해두는 경우가 있는데, 락스는 염기성이 높아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피부에도 화상을 입힐 수 있다.

화학적 화상을 입었다면 잔여물이 없도록 흐르는 물로 깨끗이 환부와 그 주위를 닦아낸다.

생리식염수가 있다면 감염 방지를 위해 뿌려주는 것도 좋다. 멸균된 거즈를 차가운 물에 적셔 환부를 감싼 채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간다. 찬물은 생체온도를 낮추는 쿨링 효과가 있다. 이때 마른 거즈를 사용하면 거즈를 제거할 때 상처 부위 피부가 벗겨질 수 있으니 유의한다.

[by Aqua Mechanical] 샤워 중인 개 [CC BY]

https://www.flickr.com/photos/aquamech-utah/24441595714/in/photostream/

화학물질 노출 사고

유아와 마찬가지로 동물의 눈에 '곰팡이 제거제', '샤워용품' 등 화학약품이 들어갔다면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멸균 증류수나 생리식염수, 사람용 인공눈물을 눈에 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마저도 없다면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궈낸다. 결막염이나 각막염 등은 간단한 치료로 회복할 수 있지만, 심하면 각막 궤양이나 천공,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 까지 심각한 안과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비누나 기타 세정 용품 등 화학물질을 섭취했다면 그 즉시 병원으로 달려간다. 병원에서 구토를 유도하고 장 내 흡수를 막는 등의 처치를 받는다. 실제로 고양이는 파란색 세정제를 풀어둔 변기 물을 마시고 병원에 실려오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섭취와 동시에 장내 흡수가 돼 위세척이 효과가 별로 없다. 간 수치 상승이나 신장 손상 등의 문제가 이어서 나타날 수 있어 혈액검사를 통해 손상이 심하다고 여겨지면 주사 약물이나 수액 치료가 필요하다.

by Jennifer George] 변기에서 장난치는 고양이 [CC BY-NC-SA]

https://www.flickr.com/photos/jennifergeorge/536034343/in/photostream/

미끄럼 사고

욕실 사고 중에서는 미끄럼 사고로 관절이나 인대 통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바닥청소나 샤워 후 거품 등의 잔여물이 남지 않게 충분히 헹궈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욕을 하는 동안 미끄럼으로 인해 관절이나 인대 사고로 이어지는 확률이 더 높습니다. 목욕을 시킬 때는 미끄럼방지 고무매트 등을 깔아야 합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by Greg Hounslow] 기브스를 한 강아지 [CC BY-NC-SA]

https://www.flickr.com/photos/53278261@N00/2278131381

반려동물 보호자 사이에서는 우스갯 소리로 “반려동물은 아기와 같아 조용하면 사고를 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은 호기심이 왕성해 무엇이든 만져보고 먹어보는 등의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반려동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사고가 될만한 요인을 없애 준다면, 건강한 반려가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



김윤경 PD  petzin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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