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질병 노출 위험이 높은 미니어처 슈나우저, 이유는?


2000년대 초, 강아지 사료 광고 모델로 등장해 유명세를 탄 개가 있다.

광고 속 모델은 입가에 유난히 덥수룩한 털과 긴 눈썹이 매력적인 '슈나우저'였는데, 당시 슈나우저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종이였다. 

이후 충무로 일대에 붐을 일으키고 국내에는 작은 크기의 슈나우저인 미니어쳐 슈나우저를 키우는 반려인이 늘었다.

하지만 귀여우면서도 의젓해 보이는 '덥수룩' 강아지에 대한 사전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입양했던 반려인들은 건강문제로 가슴졸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어릴 때부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하는 품종으로 알려져있다. 유전적으로 다른 견종보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by Reuben Yau] 긴 눈썹과 입가 털이 매력적인 미니어쳐 슈나우저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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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루 동물병원 김현욱 대표원장은 “이들은 중년이 돼서야 알아차리는 질병이 많아서 어릴 때 유전자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심각한 유전적 결함이 있다면 새끼 낳는 것을 고려해봐야 하고, 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슈나우저는 어릴 때부터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편이 좋다. 

[by Keri-Lee Beasley] 갸웃이는 슈나우저 [CC B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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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으로 지방 대사에 문제가 많은 슈나우저는 고지혈증(hyperlipidemia)을 앓기 쉽다. 사람과는 달리 고지혈증은 혈관질환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고지혈증이 지속되는 경우 신경 장애나 당뇨병(diabetes mellitus), 췌장염(pancreatitis), 지방종(lipoma)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평소 고지혈증이 있는 슈나우저는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연속적인 구토나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특히 슈나우저가 이러한 급성 소화기 증상을 보이면 췌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암컷은 수컷보다 당뇨병 발병 확률이 높은 편이다. 식탐이 많은 슈나우저는 비만으로 인해 당뇨로 이어지지 않도록 평소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지방종(lipoma), 유피종(dermoid), 비만세포종(mast cell tumor)이 생기기 쉬운 슈나우저에게 피하 어느 부위에서든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진다면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비만세포종은 대표적인 악성 피부종양이지만 빨리 발견되어 수술을 받으면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다. 따라서 피부 또는 피하에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 동물병원에서 조기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by Jesse Michael Nix] 수풀 냄새를 맡는 슈나우저 [CC B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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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시력이 소실되는 진행성 망막 위축증(Progressive Retinal Atrophy) 또한 슈나우저에게 자주 일어나는 질환 중 하나다. 슈나우저의 망막 위축증은 어려서는 괜찮다가 중년에서 주로 발생해 수개월 내에 실명하는 불치 질환이다. 발병 초기에는 별다른 호소증상이 없다가 점차 야간에 물체에 부딪치는 것을 보고 보호자가 뒤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아 진단을 받더라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시력이 떨어져 보이거나 눈이 불편해 보이는 경우 녹내장과 같이 치료나 관리가 가능한 다른 안과 질환과 감별을 위해 정밀 안과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물을 적게 마시는 습관이나 칼슘 과다 섭취는 슈나우저의 또 다른 고질병인 비뇨기 결석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실 수 있도록 신선한 물을 자주 권하고 수분이 많은 과일을 적정량 먹이는 것도 좋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사료에 물을 타 억지로라도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소변을 오래 참으면 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므로 산책을 자주 해 소변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요로결석(urinary stone)과 고지혈증(hyperlipidemia) 품종 소인이 있는 슈나우저를 위한 전용 사료를 미리 급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뿐만 아니라 비교적 이른 나이인 1살 때부터 결석이 생기는 슈나우저를 위해 결석 여부에 대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도 중추신경 이상으로 갈증을 느끼지 못하고 물을 마시지 않는 어딥셔 신드롬(adipsia syndrome), 등 부근에 여드름이 생기는 코메도 신드롬(comedo syndrome) 등 또한 슈나우저에게서 종종 발생하는 질환이다. 코메도 신드롬으로 인한 여드름이 심해지면 모낭을 열어주는 약용샴푸나 약물처치를 받는다. 필요에 따라서는 비타민 A를 복용시킬 수 있다. 하지만 슈나우저는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A를 섭취하기 전 지방대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복용할 수 있도록 수의사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by PROMaggie Osterberg] 야외활동 중인 슈나우저 [CC BY-NC-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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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원장은 “평소보다 강아지가 물을 많이 마시거나 적게 먹는다면 몸 안에 이상이 생긴 징후일 수 있다”며 "순종인 동물들은 근친교배를 통해 품종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에 대부분 건강 위험 요소가 많다"며 슈나우저 역시 평소 관리가 잘 돼야 하는 종이라고 일렀다. 

슈나우저뿐만 아니라 그 어떤 동물을 키우더라도 보호자는 많은 공부를 통해 한 생명을 책임질만큼 현명해야 하고, 반려동물을 좀 더 꼼꼼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 : 해마루 동물병원 김현욱 대표원장


김윤경 PD  petzin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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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naeuiji 6개월 전
슈나우저도 그렇고, 모든 강아지와 고양이는 보호자가 잘 관리해줘야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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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etsiot 6개월 전
유전적 질병인셈이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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