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8월 05일 토요일 밤 12시쯤
부산으로 출장간 사이,
래브라도 리트리버 졸리와 덕배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다음 날 아침 7시께
아이들이 집 근처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라는 소식을 듣게 됐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까지는.


“오늘은 담당자가 없습니다.
내일 오셔서 데려 가셔야 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걱정되는 마음에
무작정 보호소로 향했다.
직원에게 상황 설명을 했더니,
‘연락 받은 적이 없다’며 역시나
담당자의 부재를 이유로 다음 날 오라고 했다.
불안했다. 이대로는 돌아갈 수 없어 버티고 기다렸다.

“애들 얼굴이라도 보고 가고 싶다”
그제서야 보호소를 개방해주고 찾아보라고 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찾지 못 했지만 안 가고 버텼다.
“혹시 이 쪽에 와서 보시겠습니까?”
그 곳엔 우리 애들이 묶여 있었다.
졸리는 그늘에,
그리고…덕배는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숨죽이듯 엎드려 있는 덕배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부르며, 박수를 쳤다.
박수를 치면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던
덕배가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덕배는 그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짧은 줄에 묶인 채 어떻게든 탈출을 하려고 했던지,
철장을 물고 눈을 뜬채 죽어 있었다.
콧등은 철장에 눌려 어루만지고
펴보려고 했지만 펴지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코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살이 익어 살짝만 만져도 가죽이 털채 벗겨져 나갔다.

누구보다 더위를 싫어하고 괴로워했던 덕배.
36도가 넘는 무더운 날,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아래에서
몇 시간 동안 더위 속에서 사투를 벌이다
고통스럽게 죽어간 내 아이.

▲ (위)일요일 오후 4시께 찍은 사진 / (아래) 말라있는 물과 사료 그릇


아이를 잃어버린 일은 우리의 잘못이다.
하지만 7시간만에 아이의 행방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가 없다는 이유로 오지도 못하게 하고,
소홀한 관리 속에 덕배는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화가 나는 건,
담당자는 일요일 오전까지 보호소에 있었다.
도대체 왜 전화를 주지 않았을까,
그 동안 무얼하고 있었을까’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을 모르고 있던 건 아니었지만,
덕배의 죽음은 사람의 무관심과 방치 때문이었다.
사람의 무책임함으로 멀쩡하던 아이가 쪄죽었다.

▲ KBS 뉴스 화면 캡처


아내가 퇴근 하면서 햇빛이 너무 뜨겁다며
나를 붙잡고 울기 시작했다.
우리는 슬프다고 서로 말이라도 하지만,
죽어가는 덕배를 그저 바라만 봐야했던
졸리의 슬픔은 누구한테 말할까.
우리에게 이제 여름은 공포와 슬픔으로 변했다.


*본 기사는 덕배 보호자가 올린 글을 재편집한 것 입니다.
출처: http://cafe.naver.com/yesdog/105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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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김규리 _ Nadia 3개월 전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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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ddog 3개월 전
하이고 ㅠㅠㅠ 이게 무슨 일이래여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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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san 2개월 전
동물보호센터 직원 만이라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을 써야 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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