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반려견과 한 백년 살고 싶네.....


2000년 KBS 신인개그맨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탄 이후낙지라는 별명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윤석주는 에세이 작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며그의 민머리만큼이나 빛나는 삶을 살고 있다그는 여행을 가는 것보다는 여행지에 가는 삶아파트에 사는 것보다는 직접 지은 단독주택에서 사는 삶을 택했다그리고 저 푸른 초원 위그림 같은 집에서 그와 닮은 크림 프렌치불독 쓰봉이와 살고 있다

꿈꾸던 전원생활을 시작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강남 아파트 숲에서 살았다. 딱히 시골에도 자주 가지 않았다자연을 보지 않으며 자란 어린 시절 이후에 여행을 하면서야 생각했다. 

‘지금까지 내가 30년간 살았던 아파트는 사람이 살기 힘든 곳이었구나’

그동안 용케도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들면서 처음에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그 다음으로는 김포 전원주택에서이후에는 강화도를 거쳐 지금은 제주도에 있다그의 말을 빌리자면 김포는 맥주강화도는 소주였단다. 

과연 꿈꾸던 전원생활은 어땠을까? 그에게 물어보니 그는 120%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저는 캠핑을 안 좋아해요왜냐하면 갈 때는 좋지만 어차피 와야 하잖아요게다가 내 땅도 아니고 내 집도 아니고요캠핑의 끝은 전원주택이라는 말이 있어요저는 그 끝까지 와봤어요.”

그는 한 군데에 자리 잡고 사는 것이 자신에게는 답답하다며 말을 이었다. 

“한 번 사는 삶이잖아요도시에서 살아봤으니바다가 보이는 곳에서도 살아보고산이 둘러싸인 곳에서도 살아보고 싶었어요다들 여행을 좋아하잖아요그런데 여행가서 며칠 있는 것보다는 여행지에서 사는 게 더 좋지 않아요?”

그가 이렇게 전원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것. 회색빛 도시에서 살다보면 일 년이 어떻게 갔는지 기억하기도 힘들다지하에서 지하로또 지하에서 건물로 지나다니기 때문그런데 이제는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산다. 

“물론 그것을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그런데 저는 비오면 비 맞고바람 불면 바람 쐬고눈 오면 눈 밟으면서 사는 삶이 좋아요.”

맏딸 같은 루씨


그가 이렇게 전원생활을 준비할 때부터 함께 했던 반려견이 바로 루씨였다. 지인의 반려견이 낳은 새끼였던 루씨는 그가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기 세네 달 전에 입양되었다처음 입양되었을 때 그의 집은 경기도의 신축아파트였다생각보다 큰 몸집에 그조차도 조금 놀랐다. 

“저도 당황스럽고아내와 아이도 당황스러워했죠아마 루씨도 당황스러웠을 거예요.”

언뜻 보기에 아파트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루씨는 아파트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루씨가 워낙 영특해요화장실을 가리는 건 물론이고그때 당시 다섯 살이었던 채린이와도 잘 놀아줬어요.”

그리고 곧 이 아파트 가까이에 있던 전원주택에 터를 잡았을 시기가 루씨가 성견으로 자라난 시기였다.  그는 루씨 목줄을 몸에 묶고 동네 뒷산에 매일 올랐다처음에 그의 보폭을 맞추지 못하며 가고 싶지 않은 곳에서는 멈추고가고 싶은 곳에서는 뛰던 루씨가 일주일 만에 그의 보폭을 맞추기 시작했다. 

“일주일 째 되는 날부터 제 몸과 루씨를 묶은 줄이 팽팽해진 적이 없었어요.”

사람 없는 곳에서 줄을 풀어주면 마음껏 숲속을 돌아다니다가 그에게 다시 오곤 했다. 하루는 산꼭대기에서 그의 지인에게 루씨를 맡기고 아래로 내려온 적도 있었다루씨는 늘 다니던 길로 그를 찾아 산 밑으로 내려왔다. 

“낯선 사람이 오면 짖지만 물지는 않아요아내도 처음에는 애견같지 않은 모습에 놀랐지만 나중에는 루씨가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우리를 지켜주는 모습에 정말 든든해하더라고요.”

가출을 감행한 루씨


그의 에세이 ‘땅집go에는 윤석주 씨네 가족이 강화도로 이사 가기 직전 루씨가 가출했을 때 사연이 적혀있다집을 다 지을 때까지 옆집 할머니 댁에 루씨를 부탁한 그는 루씨가 집을 나갔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가출하는 루씨를 잡기 위해 할머니할아버지가 한밤 중에 놀라서 일어나 잡으러 갔지만 역부족이었다그리고 하루가 지난 뒤그가 살던 집 현재 주인이 루씨의 무사 귀한 문자를 보내왔다. 

“누구한테도 잡히지 않았다던 루씨가 나를 보자 마치 오랜 시간 출장 갔던 아빠를 만나는 딸 아이의 모습처럼 신이 난 표정으로 달려와 내 품에 안긴다루씨를 안자마자 마흔이 넘은 아저씨의 눈에서 어린아이처럼 눈물이 흐른다또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루씨 귀에다 널 버리는 게 아니고 잠시 떨어져 있는 거라고 말했다돌아오는 길에도 낑낑거리며 자기도 데리고 가라 한다건축현장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눈물이 흐른다.”

이산가족으로 지낸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번듯한 집이 완성되었을 때 루씨는 다시 돌아왔다. 강화도에서도 루씨의 영특함은 소문이 자자했다아무리 꽁꽁 목줄을 해놔도 스스로 풀어낸 루씨는 옆집에 계신 할머니가 문 밖을 나서면 루씨는 마중을 나가는 듯이 마을회관까지 할머니와 동행했다그리고는 다시 집으로 와서 있다가 또 할머니가 다시 마을회관을 나서시면 루씨는 다시 집까지 할머니를 모시고 왔다다른 관광객들이며 마을 주민들이 산책을 하면 앞장서서 길 안내를 해주곤 했다그러면서도 단 한 번도 사람을 물거나 다른 동물들을 문 적이 없었다그래서 사람들도동물들도 루씨를 보러 오곤 했다. 

“아무리 조그만 강아지고양이가 와서 루씨 사료를 뺏어먹어도 루씨는 싸우지 않았어요심지어 물리고 온 적도 있는데 문 흔적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강화도에서 제주도로 이사를 가겠다고 결정한 날, 또 다시 루씨는 사라졌다. CCTV를 보니 새벽 세시 반에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어디론가 떠났다윤석주 씨 가족들은 루씨를 찾기 위해 동네는 물론 경찰서까지 다녀봤다경찰서에서는 개 도난 사건이 없었다는 대답이 돌아왔고옆집 할머니나 동네 사람들 모두 루씨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진짜 와이프랑 애 잃어버린 것처럼 돌아다녔는데 끝끝내 못 찾았죠정말 똑똑해서 그런지 아마도 우리가 제주도를 간다는 걸 알고 제주도 가기 싫어서 떠난 게 아닌가 싶어요.”

채린이도 사라진 루씨를 마냥 기다렸다. 늘 우리 가족이라고 하면 엄마아빠쓰봉이루씨를 말하던 채린이에게 어떻게 루씨를 얘기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는 채린이에게 거짓말을 했다. 

“채린이가 유치원 간 사이에 루씨가 아빠한테 와서 비행기 타기 싫다고제주도 가기 싫다고 했어그래서 루씨는 지금 강화도에서 고라니랑 산에서 뛰어놀고 있을 거야걱정하지 마.”

하지만 정작 그렇게 얘기한 그는 루씨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루씨가 떠난 후그의 집에는 루씨를 자주 찾아오던 강아지고양이마저 발길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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